2005년 3월 3일 - 헤밍웨이를 찾아서 cuba-2005

2005년 3월 3일 - 헤밍웨이를 찾아서

 

 

오늘은 헤밍웨이를 만나러 간다.

일단 헤밍웨이 박물관은 시외에 있기 때문에 택시를 잡아야 한다. 호텔 아바나 리브레 근처에는 panataxi, ok taxi 뿐만 아니라 불법 개인 영업 택시들도 많이 모여있다. 제일 먼저 묻기도 전에 다가와 흥정을 하는 중년의 아저씨, 헤밍웨이 박물관까지 25 peso로 왕복을 부른다. 비싸다 싶어 조금더 내려가니 파란색의 오토바이 택시인 Cubanito 기사가 20 peso를 부른다. 흠.. 좀 더 튕겨 볼까 하고 내려가다가, 내일 바라데로갈 차편과 숙박을 알아보러 꾸바뚜르 사무실에 들렀다.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검정 가죽쟈켓을 입은 아저씨가 따라들어와서 15 peso를 부른다.

이 아저씨 멀리서 보고 있다가 따라 들어온 것이다. 15 peso 면 뭐 적당하겠다 싶어 그러자고 하고 따라 나섰다.

내가 탄 Cubanito는 베다도, 센트로를 지나 신나게 달린다. 바람이 심하고, 오토바이 소음이 상당하지만,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아바나 철도 역에는 Maquina들이 줄지어 있고, 고가위로 기차가 달려간다. 우습게도, 기차가 내가탄 오토바이 택시보다도 늦게간다.



시외로 빠지고도 한참을 있다가 헤밍웨이 박물관에 도착했다. 입장료 2 peso. 사진을 찍으려면 더 내야 한다.




풍경이 일품인 곳에 자리잡고 있는 헤밍웨이의 저택.. 이런 곳이라면 누구나 다 한 문장씩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멀리 아바나의 모습도 보이고, 우거진 수풀사이로 바람도 시원하고..

사냥을 좋아했다던 그 답게 방마다 사냥용품과 각종 동물의 박제가 그득하다.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헤밍웨이의 흔적들..

무엇보다도 방마다 가득찬 수 많은 책들을 보고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훌륭한 작가가 되려면 역시 엄청난 독서량이 필수 불가결한 것인가..부럽고도, 또 부럽다..

집 한쪽에 우뚝 솟아 있는 탑을 타고 올라가니 멀리 아바나가 한눈에 들어온다. 탑 위의 방에는 헤밍웨이의 서재도 있다.




건물을 돌아 나가니 헤밍웨이의 사랑스런 고양이들의 무덤이 있고, 풀장, 그리고 요트도 전시되어 있다.

한번쯤 헤밍웨이의 생애를 더 자세히 알아보고싶은 생각을 품고, 꼬히마르로 떠난다.

쿠바에 오기전 여러사람들이 꼬히마르는 굳이 가지 마라고 말렸었지만, 내가 쿠바에 오게된 동기들 중 큰 부분이 그때문인데, 꼬히마르를 건너뛰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10 peso 를 더 얹어주고 꼬히마르를 들렀다 아바나로 돌아가기로 했다.


생각대로 조용하고 조그만 어촌 마을이다. 가끔씩 한차로 왔다가는 팩키지 투어리스트들 말고는 그다지 많은 관광객들도 눈에 띄지 않고...






강을 넘는 조그만 다리는 고기잡이 배가 다가오면 가운데를 수동으로 들어올려 배가 지나갈 수 있게 해 놓았고, 구석에는 많은 고깃배들이 있다. 얕은 물에서는 동네주민들이 투망을 하고 있고.. 그저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같이 보인다..

"El viejo y el mar"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고, 몇년전까지는 그 늙은 양반도 살아있어, 관광객들에게 그 옛날 이야기도 해주었다던데..

헤밍웨이의 regualr hangout이었다던 La Terraza도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들러보았더니 온통 헤밍웨이 관련 액자들, 소품들 투성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도 아름답고, 실내도 그런대로 정겨운 분위기다.

아바나로 돌아와서 차이나타운 (Barrio Chino)으로가서 요기를 하기로 한다. 한블럭 정도에 붉은 색으로 중무장한 중국식당들이 대략 여덟, 아홉집이 모여있다. 값은 싸지만 조금 불결해 보였고, 음식 자체도 많이 쿠바식으로 바뀌어 있다. (집집마다 메뉴는 확인해보고 들어가야 중국식당에서 끄리오요 요리를 먹는 낭패를 피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이쪽 블럭이 제일 번화가인데, 중국인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배를 불리고 나서는 다시 시내로 와서 내일 바라데로로 떠날 채비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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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dral과 Capit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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