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의 현실 / 일본 日本


고독사한 30대 여성의 방에서 본 애처로운 현실

 
어떤 30대 여성의 고독사




일본에서는 연간 약 3만 명이 고독사를 맞고 있다. 

여기서 떠오르는 것은, 인생에서 실패하여 무너져버린 사람들의 모습들이다.

남성에 비해서 수는 적지만, 여성의 고독사는 특히 가슴 아픈 경우가 많다.

젊은 여성의 고독사 현장의 특징에 대해, 특수 청소업체 무사시 싱크탱크의 시오다씨는 이렇게 말한다.



-고독사한 여성의 방에는 쓰지도 못한 채 먼지를 쓰고 있는 화장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계기로 집에 틀어박혀 버리고 사람을 만나는 기회도 없어지고,  사람들을 집에 초대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어서 방은 더러워집니다. 쓰레기는 방에 모아둔 채, 정리할 기력이나 동기도 없어지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렇게 자기 태만에 빠져버리게 되는 것이겠지요.
 


자기 태만이라는 것은 자기 방임이라는 의미로, 쓰레기가 찬 방이나 의료 거부, 식생활의 붕괴 등으로 자신을 몰아 부치기에 완만한 자살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러한 자기 태만이 고독사의 8할을 차지한다.





어느 30대의 여성은 방2칸짜리 분양 아파트에서 고독사 했다. 

시신이 발견된 것은 죽은 지 3개월이 지나서이다.
 
시오다씨가 거실에 들어섰을 때, 선반 위에 많은 육상경기 트로피나 표창장이 장식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예전에 이 여성은 육상경기 선수였다고 하는 것 같다.

선반에는 화려하게 결승점을 통과했을 당시의 번호판을 붙인 사진이 장식되어 있고, 거기에는 상쾌한 표정으로 땀을 흘리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있었다.


여성은 20대에 직장결혼을 하여 한 명의 딸을 출산하였다. 

그러나 그 뒤 알콜 의존증이 원인이 되어 이혼. 딸의 친권은 남편에게 넘어가고 말았다고 한다. 

이혼 후에는 저금을 조금씩 사용해가면서 집에 틀어박혔다. 

바닥에는 빈 위스키 병들이 굴러다니고 있었으며, 죽기 바로 전까지도 여성은 술을 손에서 떼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되고 있었다.



시오다씨가 유품정리를 하고 있을 때, 금주에 관한 책이나 카운셀링 자료가 방의 한 켠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 여성은 어떻게든 알코올 의존증에서 다시 일어서려고 혼자서 갈등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여성이 죽은 장소는 화장실이었다. 

변기와 바닥 타일에는 많은 양의 피를 토한 흔적이 생생히 남아있고, 양동이를 뒤엎은 것 처럼, 시오다상도 놀랄 정도의 양이었다.
 
그 혈흔은 화장실에서 냉장고까지 이어져 있고, 괴로워 몸부림치며 현관까지 가서 도움을 구하려고 했었구나 하는 것을 시오다씨는 바로 알아차렸다.




-유족인 동생에게 들은 것이지만, 고인은 이혼후 아이와 떨어져 살게 된 외로움에 알콜에 더 빠져버리게 된 것 같습니다. 동생분도 고인과 싸움을 한 후 소원해져서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게 된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번 이혼을 한 적이 있기에, 아이들과 자주 만날 수 없는 괴로움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과거에 고인이 품었던 애절함이나 외로움을 생각하면 가슴이 조여옵니다. 고인의 경우는 만약 가족이 같이 살았거나 빈번히 방문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병원에 보내져 이렇게 목숨을 잃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방의 책상에는 많은 약들이 놓여져 있었고, 진단서에는 간경변이라고 씌여 있었다.

선반의 한편에는 어머니의 날에 딸이 보내주었을 것으로 보이는 초상화나 유원지에서 딸과 함께 직은 사진이 놓여 있었다. 

헤어진 딸을 안고 있는 여성의 사랑이 느껴져, 시오다씨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고독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혼 후의 남성이 많다. 

하지만 여성도 이혼이나 연애실패로 상처를 받아 방이 쓰레기로 가득차거나 식생활을 게을리하고 자신을 방기하는 길에 들어서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다. 

이혼 후 지탱해 주는 사람이 없어지고, 고립이 깊어지는 여성의 큰 정신적 상처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고, 정말 안타까워 가슴이 괴로워지는 것이다.




 
 
■현역세대의 고독사가 4할을 점하다.

 

이 여성과 같이 현역세대의 고독사는 절대 드문 일이 아니다.

일본소액단기보험협회의 고독사 대응위원회는 올해 5월 17일 최신의 고독사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독사의 평균연령은 61세이지만, 고령자에 해당하지 않는 연령의 고독사 비율이 5할이 넘어서고, 20~50대가 4할에 이른다.

고독사가 현역세대의 문제라는 무거운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남녀 비율은 8대2. 즉, 남성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고독사 현장을 가장 먼저 발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동산 관리회사나 집주인이다. 

임대료 지불이 안되었거나 우편물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고독사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다. 

또는 이웃 주민들이 악취나 쌓여있는 우편물로 인해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 리포트가 현실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친척이나 지인이 걱정되어 방문하여 고독사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상의 관계자 등 친인척이 아닌 사람들이 발견하는 경우가 휠씬 많다는 것이다.

즉, 고인은 생전부터 친적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희박해져 고립되며,  죽었을 때 그 냄새로만 시신이 발견된다는, 매우 가슴아픈 현실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현역세대가 이혼이나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좌절하였을 때,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해 고립되어 건강상태가 악화되거나 하여 조용히 혼자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 실감이라는 것은 작년 여름부터 실제로 필자가 특수청소 업자와 함께 고독사 현장을 드나들며 취재를 되풀이한 내용과 일치한다.

사소한 인생의 좌절이나 걸림돌이 한번에 사람을 고립으로 몰고가 사회로부터 격리가 되고, 그대로 고립되어 고독사를 맞이한다.

그 것은 필자를 포함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이 보도서는 고독사가 증가하는 계절을 산출해내고 있다.

1월, 7월, 8월이 가장 고독사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고독사란 더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장마가 시작되고 9월까지, 특수청소업자들은 끊임없이 작업을 해오고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밤을 새면서 계속 일해오고 있다.
 



■고독사를 3일이내 발견하는 것은 4할 




자기 태만에 빠져버린 사람의 집은 쓰레기나 물건이 많이 쌓여있어, 여름에는 쓰레기도 엄청난 열기를 띠고 있다. 

더욱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애초에 에어컨이 없기에, 열을 내는 쓰레기 안에서 일찍 숨을 거두어버린다. 

여름철은 시신의 부패가 빠르기에, 주위에서 이상한 냄새를 탐지하여 경찰이나 관리회사에 통보하여 시신이 발견된다.
 
주목할 것은 고독사의 발견까지의 일수가 17일로 상당히 길다는 것이다. 

3일이내의 발견은 4할도 되지 않는다. 

이것은 고인이 생전에 친족이나 지인들과 거의 이어져 있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30일 이상 결려 발견된 경우도 14.3%나 된다.




사실 반년이상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도 그리 드물지 않다.

필자의 취재로는 30대 남성의 시신이 3년간 방치되어 있었던 경우도 있다.

현역세대였기에 지역 사회로부터의 돌봄도 없었고, 본인이 주위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다. 

특히 임대주택에서도 근처에 아는 사람도 없고, 방은 고립되어 작은 섬처럼 되었으며, 월세는 자동이체가 되어 있어 아무도 신경쓰는 사람 없이 오랜 기간 발견되지 못한 것이다.

시신의 부패는, 구더기-파리-번데기의 경과를 몇 번이나 반복하여 이미 미이라처럼 되어 버려 냄새도 없어져 버렸기에 발견하는 것도 쉽지 않게 되었다.


  
어떤 특수청소업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고독사한 사람의 방은 쓰레기로 가득 차 있고, 마치 그 방만 밖의 세계로부터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다른 세상이 되어 있다. 주위는 일상적인 생활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사람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생전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아마 고생하고 있었다는 흔적이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 고독사 현장에 관계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고독사 대책으로는 고령자만이 아니라 현역세대가 가장 주시해야 할 계층이라고 한숨을 쉰다. 
  






필자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는 약 1,000만명이 고립상태이며, 특히 유토리세대와 베이비부머 주니어 세대가 가장 많다.
 

이후의 고독사는, 도쿄 네리마구에서 일어난 전 농림수산사무차관이 아들을 죽인 사건으로 주목되고 있는 8050문제나, 고독사 예비군으로 불리는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고립문제와도 깊이 관련되어 갈 것이다.



아직 손을 쓰지도 않은 상태로 있는 현역세대의 고독사. 국가나 행정기관이 그 현실파악에 착수하는 것은 물론, 사회의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https://headlines.yahoo.co.jp/article?a=20190609-00285536-toyo-soci&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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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하는 말이지만, 좋은 것이든 안좋은 것이든 일본이 한국을 10년, 20년 앞서 간다고들 한다.

히키고모리나 고독사 문제 같은 것은 아마 이미 한국사회에도 적지 않게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언젠가 같은 운명을 맞이 할 확률이 상당히 높지만, 이런 일을 전문으로 처리해주는 업체, 예를 들자면 상조회사 비슷한, 도 생겨나지 않을까.

뭐 어차피 제사지내줄 사람도 없으니까 썪어 없어질 몸땡이 어떻게 되든 상관 없지만, 악취를 풍겨 주위에 피해를 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으니.




덧글

  • 제트 리 2019/06/11 18:08 #

    시대를 반영 하는 현상 인 거 같아 슬프네요... 저도 저렇게 될 거 같긴 하네요... 그냥 전문 업체 들이 좀 나 와야 겠죠.........
  • Nachito FTW 2019/06/11 18:51 #

    어쨌거나 가정이 파괴되어 가는 세대니 고독사는 점점 많아질 것 같네요. 정부를 상대로 이 쪽 관련 사업을 하면 의외로 돈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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