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중소기업의 취업 공고에 대한 잡생각 blah blah

취업사이트 서핑이 가끔씩 하는 여러가지 쓸모없는 pasatiempo중 하나인데, 요즘은 또 어떤가 해서 간만에 들어가 봤다가 아래와 같은 공고를 봤다.

사업장은 지방이고, 이 정도가 대충 흔하게 많이 보이는 정도의 조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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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무역사무원(영어)
영어해외문서수신사무원 , 영어선적서류작성원 , 영어수출입문서작성원 , 영어통관서류작성원 , 영어신용장개설원
해외수출 관련 업무/해외시장 개척/국.내외 전시회 참관
경력 (최소 5년 0 개월 이상)
기간의 정함이 있는 근로계약 12개월/ 계약기간 만료 후 상용직전환검토 
모집 1명 지원현황 : 총20명


연봉 24,000,000원 이상 ~ 26,000,000원 이하 
상여금 별도 : 0% 
식사제공 2식
(월,수,금) : 08:30~18:00 
(화,목)     : 08:00~20:00
 

소정근로시간 : 40시간 
고용보험 산재보험 건강보험
퇴직금

영어(상)
영미어·문학 (학과 : 영문학과)
고용촉진지원금대상자,여성우대,장년우대,차량소지자

문서작성,프리젠테이션

총매출 70억 당기순이익 3억 (2015)
근로자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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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모집에 20명 지원이면, 요즘 취업이 힘들긴 힘든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경력직이다. 그 말은 다른 곳을 그만두고 여기에 취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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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무역사무원이지, 해외영업 (또는 그 서포트)을 겸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게 아니면 "해외수출 관련 업무/해외시장 개척/국.내외 전시회 참관" 이 부분은 미끼고, 사실은 수출입서류 담당을 뽑는 것으로도 보이고. 

-. 이 것도 일종의 돈관리에 속하는 건데, 계약직을 뽑는다는 것은 수출비중이 크지 않거나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일까. 뭐 사실 수출입서류 담당은 중요한 일이긴 한데, 또 어떻게 보면 단순 반복적인 일이라..

-. 근무시간을 당당하게 명기한 것으로 보아, 기재된 이상의 초과근무는 안한다는 자신감인가. 아니면 각오하고 오라는 것인가.

-. 밥을 두끼나 주니까 좋아보이긴 하는데, 공장과 같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짬밥 또는 함바집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 영어 "상" + 경력 5년...... 솔직히 좀 짜다. 


-. 무역 서류업무 + 여성우대 = 실질적으로 남자 안뽑음... (사실 그런 남자 자원도 거의 없을거다) 

-. 그런데 영어 "상"과 서류업무 5년의 경력 조합은 쉽지 않을 거 같은데....

-. 지방이라 급여가 짠 것일까. 하긴 내 친구들도 월급얘기 들어보면 눈물이 날 지경이던데, 지방이라 물가가 싸니까 오히려 서울보다 형편이 나은 것 같긴 하더만..

-. 업무의 결과에 비해 돈을 최대한 작게 주려는 중소기업이 문제인가, 아니면 받는 돈 값을 못하는 (또는 하는 것 보다 많이 받으려는) 인재들이 문제인가, 하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다.


마 이정도면 그래도 3천은 맞춰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듬...(물론 영어 "상" / 경력 5년이 충족되고, 회사에서도 서류업무 외 해외영업 업무도 할당이 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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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다닌 회사는 분기별로 회사 실적에 따라서 보너스를 줬다. 큰 회사도 아니고 (직원 10명쯤) , 수출알선업이었는데, 10개월 정도 다니고 이런 저런 사유 (갑의 사정)로 회사가 문을 닫게 되었을 때, 퇴직금으로 1000만원을 받았다. 

사장은 골프를 아예 치지 않고, 주말에 낚시나 다녔으며, 당시에도 10년이 넘은 각그랜져를 타고 다녔다.

명절이라고 선물이나 상품권이 들어오면 탁자에 다 늘어놓고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물론 보너스도 받았다.



뭐,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이겠지. 

사장은 갑에게 할말은 하며 병에게 합리적인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혹자는 그렇게 하니까 회사가 문을 닫지....하는 소리도 하더라. 독하게 살아야 잘된다고....한국 사회의 비애 중 하나가 아닐까.








덧글

  • Sakiel 2017/07/18 17:19 #

    물가 가장 싼 대구에서도 경력 5년에 삼천은 어지간해선 넘깁니다. 저 기업이 좀 과히 양심이 없네요.
  • NaChIto LiBrE 2017/07/18 17:53 #

    그런가요.,..요즘 시세를 잘 몰라서...
    그런데.. 이 정도 수준의 기업 채용 공고가 생각보다 꽤 많습디다......
  • 터프한 바다코끼리 2017/07/18 18:57 #

    저흰 더 준대도 안오는데...
  • NaChIto LiBrE 2017/07/18 19:08 #

    일이 힘들다고 소문이 나면 그럴 수도...(저희 쪽도 그래서...)
  • 터프한 바다코끼리 2017/07/18 19:10 #

    서울에 광고 쪽 입니다.. ㅎ
  • RuBisCO 2017/07/18 22:12 #

    요오즘것들이 말이야- 하는 사람들 중에 저런 현실을 아는 사람이 몇 없죠. 그야말로 좆소기업이라고 욕먹는 그 중소기업들도 기본 경쟁률 6 대 1을 깔고 들어갑니다.
  • NaChIto LiBrE 2017/07/19 09:53 #

    근로자나 사용자 모두 합리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santalinus 2017/07/19 12:42 #

    영어가 능통하고 해외 영업이 가능한 경력 5년의 인재가 연 3천도 안되는 곳에 지원을 할 리가;;; 대부분 저런
    거 기업에서 치는 허풍입니다. 결국은 제시 스펙보다 못한 사람 중에서 뽑을 걸요. ^^
  • NaChIto LiBrE 2017/07/19 13:44 #

    그런데 20명이나 지원을...

    물론 결국 뽑는 거는 신용장이나 수출입서류 읽는 정도의 영어 수준에 수출입 서류 경력 있는 사람 정도로 뽑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월급은 좀 짠듯 합니다...

    지원자들도 경력이나 영어수준이 어떨런지는 모르겠네요..

  • santalinus 2017/07/19 13:50 #

    저 20명도 스펙 못 미쳐도 "일단 지원이나 하고 보자" 라는 심정으로 넣었을 겁니다. 말씀하신 수준의 사람들이 지원하겠죠. 그리고 경력 5년이나 되는데 저 정도 급여에 만족할 리가요....
  • 라비안로즈 2017/07/20 08:01 #

    산탈님 댓글이 맞아요. 경력 5년등등은 안되더라도 걍 찔러넣고 보는 ....
  • NaChIto LiBrE 2017/07/20 10:00 #

    그렇군요. 저도 1년에 한두번 수 십명의 입사지원자들을 상대로 면접같은 걸 하는데, 분명히 영어로 업무가 진행가능해야 한다고 공고하고, 이력서 상에 영어를 할 줄 안다고 적어놨지만, 실제 면접을 해보면 회화가 거의 안되는 지원자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일단 지원자격이 되지 않는데 무작정 찔러보는 사람들...때문에 서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미리 감안해 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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