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다.

요즘처럼 한국 언론들이 필리핀 기사를 많이 쏟아내는 현상은 아마도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에서 살해당했을 때를 제외하면 이전에는 꽤나 드문 일이 아니었나 싶다.

주로 두테르테의 강경책에 대한 기사들이다.




그의 취임 이후, 한국 포털 사이트의 기사들에 달리는 댓글을 보자면, 거의 대부분은 잘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하자..라는 의견이 대세였던 것 같다.

한국이 그만큼 부조리로 가득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겠지. 실제로도 그럴 것이고.



그런데, 갑자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인간이 평면적이고 2차원적이고 단순한 존재가 아니니까 그렇다고 할 수도 있긴 한데, 항상 흑백논리와 내로남불의 태도를 견지해왔었을 것 같은 사람들 조차도 두테르테를 지지하니까 혼란이 생긴다.


예를 들어, 위의 댓글들을 보면 두테르테를 칭송하면서 현 대통령을 까고 있다. 현 대통령을 까는 거는 이해한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대체로 인권과 소통을 중시하고 사람이 먼저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두테르테가 그런 이념에 맞는 인물이던가.


자신이 믿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초법적인 통치행위를 한다는 것은 예전에도 어느 나라에서 누군가가 했던 일인데. 


그게 아니면 이분들은 필리핀 사람들은 개나 돼지이라서 이런 처우가 합당하고, 한국 사람들은 그것보다 좀 더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뭐 그냥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끄적여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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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6/10/12 17: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10/12 18:3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흑범 2016/10/12 17:46 #

    이분들은 필리핀 사람들은 개나 돼지이라서 이런 처우가 합당하고, 한국 사람들은 그것보다 좀 더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정답을 이미 적으셨는데요. 뭘...
  • NaChIto LiBrE 2016/10/12 18:37 #

    개개인으로 보았을 때 한국 사람들이 정말 더 나을까요.....
  • 흑범 2016/10/12 21:35 #

    그다지...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믿고싶은 것"일 뿐입니다.
  • 아스몽 2016/10/12 18:49 # 삭제

    박정희,전두환 욕하면서도
    푸틴 빨거나 러시아 부러워 하는 종자들이 넘쳐나는 게 이 동네라 걍 해탈했습니다.
  • NaChIto LiBrE 2016/10/12 19:03 #

    결국은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찍어 눌러도 되고, 자신이 틀려도 자신만은 핍박을 받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 흑범 2016/10/13 05:22 #

    원래 그런 사람들 많았습니다. 송시열, 조광조, 사림파의 피가 어디로 갑니까? ㅋㅋ 그냥 대화같은건 단념하면 편해요.

    진보 쪽에 선 인간들이 전부 맑스의 변증법, 유물론, 사회의 발달과정 몇단계를 이해하는 인간들이 아닙니다.

    진보 쪽에 선 인간들 중에는 유교적 명분론, 유교적 도덕관념에 입각한 인간들도 있습니다. 두개의 사례만 들지요.

    유교적 명분론자들이 봤을 적에 박정희나 전두환은 명분없는 반란 = 부도덕한 반란군이 맞거든요. 유교 사상 믿는 인간들에게 이승만은 민중을 배신한 자가 맞고요.

    박정희,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킨건 맞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도덕,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건 무의미한 짓입니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거나 변하는건 아니니까요.

    유교 신자들의 믿음과 달리, 1950년대 아니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신분제도를 따지고, 5대조상 제사를 지내고, 같은 동네 사는 누가 노비, 백정 후손이라는 것을 운운하던 인간들이 있었습니다.

    50년대에는 조선 말, 조선시대에 태어난 인간들이 아직도 우글거렸지요. 그런데 대통령 = 왕으로 여기는 인간이 태반인 나라에서 대통령이 붙잡혀봐요. 그대로 게임 끝이지...

    그런데도 이승만 도망가서 나쁜놈이다 이러는 인간들이 태반입니다. 한강철교 폭파는 이승만이 아니라 이범석이 하자고 한 것인데 그것까지 이승만에게 뒤집어 씌우는게 수준이지요.

    이승만이 서울을 지키지 않고 도망간 것을 비난하는 것도 무의미한 짓입니다. 그때까지도 조선시대에 태어난 인간들이 50대 60대라서 많이 살아있었는데, 상징적인 존재가 죽어버려도 민주주의적인 정치나 이성, 판단력이 통할 수 있었을까요?

    유교적 도덕론이나 명분론을 신봉하는 인간들이라면 빨갱이는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식 민주주의자는 절대 아니지요.
  • 2016/10/12 20:2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10/12 21:0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10/12 21:5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흑범 2016/10/12 21:38 #

    그런 믿음도 좋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돈만 많으면 부자, 존경받을만 한 사람 이라고 인정한다면, 그 사람의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믿음", 그 사람이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믿고싶은 것"은 존중받을 만 합니다.

    하지만 "노블리스 오블리제", "돈이 많다 해서 부자로 보지 않거나", "돈이 많다 해서 존경받을만 한 사람이 아니다" 라고 믿는 인간이라면 그 사람의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믿음", 그 사람이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믿고싶은 것"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지요.

    자기가 먼저 "돈이 많다 해서 부자로 보지 않거나", "돈이 많다 해서 존경받을만 한 사람이 아니다" 라고 믿고, 품성 덕목 등을 보면서 "한국이 동남아 보다 돈좀 많다고, 국민소득 높다고 선진국(=개인으로 치면 부자)"라고 믿는다면 그건 이중잣대일 뿐이니까요.

    외국이 볼 적에 한국은 졸부국가로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미국 손에 겨우 독립한 나라가, 독재정권의 계획적인 수출경제정책 덕에 갑자기 부자가 됐습니다. 갑자기 돈 번 것으로 볼 수도 있지요.

    한국의 꼰대들은 지가 고생해서 돈벌었다고 허풍떨지만, 1960년대~70년대 영국, 독일, 스페인 등의 식민지였던 동남아국가들이 그때가서 겨우 독립하고, 중동이 동남아, 아프리카 독립에 자극받아서, 중동국가들이 국가적으로 대규모 건설사업을 벌였다는 사실은 전혀 외면합니다. 어찌됐든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은 듣보잡 국가이거나, 알더라도 우리가 졸부 보듯이 보는 그런 이미지일 뿐이지요.
  • 지나가는 2016/10/12 21:38 # 삭제

    두테르테가 '정말로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만 죽이고 있다고 믿는 분들이 많더군요. 의심만 들면 처단하는 방식부터 무죄 추정의 원칙은 갖다 버린데다가, 부패한 경찰 조직이 죽일 놈을 고르고 있고.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죽였다는 의혹도 있으며, 결정적으로 진짜 원흉인 마피아 조직은 내버려두고 있는데 말입니다.
  • 지나가는 2016/10/12 21:40 # 삭제

    실제로 휴먼 라이트 워치인가? 조사에 따르면 두테르테 집권 이후 살인 사건, 실종 사건이 부쩍 늘었다고 하는군요. 제가 볼 땐 그냥 두테르테 이전이 나아 보이는 데 말입니다.
  • 흑범 2016/10/12 23:11 #

    내 생각과 필리핀인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필리핀인들은 내생각과 다르다 고 생각되지는 않는지요?

    두테르테 이전이든 이후이든, 그 피해자가 내 가족이 아니라 해도 그 믿음이 와닿을까요?
  • 제트 리 2016/10/28 13:25 #

    그 만큼 이쪽 동네가 시골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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